시라누이제不知火祭*. 뱃사람들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시작되었다는 이 축제는, 시마바라의 새로운 신앙 아래 믿음과, 즐거움을 나누기 위한 자리로 전유되었다는 것이 시로의 설명이었다. 감탄하실 만한 규모는 아닌지도 모른다, 며 소년은 웃었지만, 그날의 활기는 르 파니에르*와 견주더라도 부족함이 없었다고 당테스는 회고한다. 시로에게 듣기로, 올해의 시라누이제는 ...
그날의 아침은, 다시 생각하더라도 기이했다고 열아홉의 어린 사용인은 회고한다. 나하에서 30분, 오키나와의 절경을 따라 달리는 우회 도로 너머에 보란듯이 자리잡은 한 채. ‘몽테크리스토 백작저’란, 바로 그곳을 일컫는 단어였다. 클래식한 슬레이트를 덧씌운 지붕과, 새하얗게 칠해진 외벽은 등지고 있는 바다와 완벽한 대비를 이루었고, 높게 솟은 포치, 울타리처...
그동안 당테스는 몇 가지의 단어를 알아듣게 되었다. 이를테면 ‘식사’, ‘기도’, ‘안녕’, ‘필요한 것’ 따위였는데, 기실 말 통하지 않는 갓난쟁이와 다를 것 없었던 첫날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었다. 이 낯뜨거울 만큼 솔직한 자기본위의 요구에도 시마바라의 사람들은 얼굴을 구기는 일이 없었다. 그들이 어설프게나마 익힌 이름을 불러주면, 당테스 또한 어설픈 ...
이쯤에서 잠시, 제 이야기를 들려드리기로 할까요. 마스다 토키사다益田時貞, 라는 것이 저의 원래 이름입니다. 언제, 어느 때時라도 올곧기貞를 바라며, 어머니께서 직접 지어주신 이름이라 했습니다. 제가 태어날 무렵, 파란 눈을 가진 선교사가 이곳에 구세주가 나리라는 예언을 남기고 돌아갔다 합니다. 과연 저는 그해의 겨울, 이 마을에 태어난 유일한 아이로서, ...
18xx년 모월 모일. 파라옹 호가 난파되었다. 선주, 피에르 모렐 씨가 동인도를 향해 닻을 올린 지 꼬박 보름 째 되는 날의 일이었다. 먼 바다로 나간 고기잡이배의 선원이, 풍랑 속에 부서지는 파라옹 호를 보았더라는 증언은 전례 없는 땅울림처럼 마르세유를 뒤흔들었다. 그날 밤, 눈 밑이 퀭해진 선주의 어린 아들은 뜬눈으로 모여든 가족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읽어보시기 전에 ⚠️ 본 포스팅에서는 중증의 우울증을 앓고 있는 인물에 대한 심리 묘사와, 자살 기도 과정 및 자해에 대한 묘사가 직·간접적으로 등장합니다. 아래로 이어지는 긴 스크롤은 모든 주의 사항을 확인하기 전 본편의 내용이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쿠션 처리로, 상단에 언급된 요소들에 대해 심리적인 불안함을 느끼시는 분께서는 본 포스팅에 대한 열...
남자의 이름은 에드몽 당테스. 바다 건너의 이국에서, 좌우간 거대하고도 악랄한 음모에 휘말려,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하는──복잡하기 짝이 없는 사내다. 그것이 탈옥에 성공해, 남 부럽지 않은 부를 거머쥐어, 바다 건너의 머나먼 나라까지 흘러들어온 데에는 또 장황한 에피소드가 있다는 모양이지만, 잠시 차치하고서. 이렇게나 억울한 사정이 있는 인간이라면 응당...
2023.10.21 개최 마비노기 온리전 ‘에린으로 열린 문’ 참가 부스, ‘글로브극단 노동조합’ 의 통합 인포입니다. 📍 부스 위치 📢 공지 사항 선입금분은 반드시 ~오후 3시 30분까지 부스에 방문하시어 수령을 완료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한 내 부스 미방문 시 해당 수량은 현장 판매분으로 전환되며, 입금해 주신 금액은 행사 종료로부터 2일 내 기입해 주...
A5 |12p |3000원 | 중철본 읽어보시기 전에 🌹 마비노기 메인스트림 C3 등장 캐릭터, 엘라하의 아버지에 대해 자유롭게 구상한 트윈 썰북입니다. 아일랜드 신화 원전 및, 마비노기의 자체 설정에 따른 재해석을 다루고 있습니다.🌹 원작 기반의 2차 창작 오리지널 캐릭터에 반감이 있으신 유저 분들께서는 열람 및 구입을 재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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